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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5-10-01 00:00
신장 투석 중인 추간판 탈출증 앓고 계신 아버지께서 데려오신 Schmorl's node가진 아들
 글쓴이 : 박세형
조회 : 10,002  
옆방의 같이 일하는 원장이 금일에 오후 진료가 비번인 관계로 저는 5시까지 오후 진료를 보고 있었습니다. 오후 약 3시경 두 분의 환자 챠트가 책상위에 보였습니다. 먼저 신부전증으로 고생하시는 60대 중반 남자 분이었습니다. 옆의 대학부속병원의 교과서도 여러번 내시고 코넬대학에서 공부하고 오신 유명하신 신장내과 김교수님으로부터 오랫동안 진료 받으시고 투석 해 오시는 분이었습니다. 추간판 탈출증을 앓으시는데 단순 사진상 복부에 투석용 관이 보였습니다. 치료하기가 좀 까다롭다고 판단하고 물리치료 order를 냈습니다. 다음 환자분은 20대 초반의 건장하고 입술이 두툼하고 살결이 백옥같이 희고 윤기가 나며 잘 생긴 남자분이 앉았습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괴로와 할까요?약 1개월전 교통사고후 정형외과 한 곳에서 요추염좌로 치료 받았고 이 후에 신경외과를 방문하여 T2 횡돌기 골절이 의심된다고 하여 진료 받으셨는데 최근 약 1주 전부터 굴곡시 요통이 너무 심하여 세수를 못할 정도 였다고 하였습니다. 현재는 바로 서지를 못하고 있었습니다. 교통사고와 관련이 있는지? 더 정밀한 진단방법이 없는지? 등을 무척 궁금해 하였습니다. 알고보니 앞 환자분은 아버님이셨고 뒤분은 아들이셨습니다. 너무 통증이 심하니 정밀검사를 받아보았으면 원하여 MRI를 권했습니다. 아버님은 먼저 물리치료실로 가시면서 “아들이 사진찍고 돌아오면 아버지 물리치료실에 있다고 해 주십시오”라고 하였습니다. 순간 가슴이 찡해왔습니다. 아버님은 신장과 허리의 중병에도 병이 심한 기색이 전혀 없으셨고 청년이 된 아들을 걱정하시는 아버님 모습에서 갓난애기 때나 커서나 늘 한마음으로 아들을 돌보아 주시는 변함없는 아버지의 따뜻한 자식 위하시는 광경을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숨 돌릴 틈없이 정신없이 토요일 오후의 환자분들을 다 처리하고 일과 마친 뒤 5시 20분 경 간호사가 환자 사진촬영하고 오셨다고 챠트와 MRI를 판독지와 함께 올려놓았습니다. ‘L2 Schmorl's node'로 적혀 있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저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계셨습니다. 물리치료실도 끝났고 청구용 컴퓨터도 다 전원을 끈 상태에서 일과 후 이 환자분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도수치료 밖에 없었습니다. body language상 SOT 방식으로 standing시 category III supine 상에서 역시 category III가 나타났으나 L5와 좌골거상을 이용한 AK challenge 상에서는 negative로 나타나 통증이 심한 우측 Lumbar 부위를 approximation separation challenge를 하였으나 역시 negative였습니다. 그 다음 교통사고와 병변의 관련성을 알아보기 위하여 환자분에게 통증 부위를 TL하고 제가 족관절 격자로 challenge하였더니 역시 negative로 나타났습니다. 우측 psoas가 weak in the clear로 check되어 GTO를 이용하여 autogenic facilitation하였더니 즉시 strong해 졌습니다. 밖에서 간호사가 ‘원장님 시간 오래 걸리세요?’라고 애타게 묻자 마음이 약해져 좀 빨리 해야겠다고 판단하여 NV NL을 모조리 치료하였습니다. 설마 이 정도했는데 좋아졌겠지?하고 판단하여 환자분을 기립상태에서 허리를 굽혀보라고 하니 ‘호전이 없습니다.’라고 하시고 5도 정도를 겨우 굽혔습니다. 전형적인 증상과는 다르지만 supine 자세에서 혹시 strain-counterstrain 아닐까?라고 판단하여 psoas를 contraction한 뒤 다시 검사하였더니 positive로 나타났습니다. 그리하여 아버님께 30초를 재달라고 말씀드리고 strain-counterstrain을 시작하였습니다. 손끝에서 감촉과 박동이 느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다시 challenge하였더니 강해졌습니다. 다시 환자분을 부축하여 서시게 하고 천천히 굽혀 보게 하였습니다. 매우 천천히...그러자 203045608590도 까지 통증없이 굽히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버님과 아들 두 분은 너무나 흡족하시면서 ""감사합니다."" 라고 말씀하시면서 진료실을 나가셨습니다. 그런데 새로이 터득한 사실은 전형적인 strain counterstrain 증상이 아닌 좀 상이한 증상을 보이는데도 GTO NL NV 등의 치료를 하고 난 후에 숨어있던 strain counterstrain이 다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는 특이한 경험을 한 것입니다. 저는 다시 내심 감개무량하였습니다. 한동안 잠잠하던 기적같은 일이 또 벌어진 것입니다.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돌연히 제 기술이 또 크게 통한 것입니다. 집에 돌아오는데 뒤에서 ‘원장님 고맙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유방암으로 한쪽 유방을 절제술 받으셨는데 약을 처방 받으시고 오늘 제일 늦게 진료를 마치시고 돌아가시는 아주머니를 기다리시며 봉고차 운전석에 앉으신 아저씨와 아주머니 두 분의 목소리였습니다.집에 돌아와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보니 아버님이 다 큰 아들의 손을 잡고 나가는 모습이 어째보면 무척 측은해 보였고(신부전증과 추간판 탈출증을 앓고 계신 아버님과 추간판 탈출증으로 진행하는 아들) 또 한편으로는 무척 가슴이 뭉클(아버님 자신의 다 망가진 모습보다 아들을 더 걱정하시는 아버님)해지고 제 손을 통해 이 두 분의 큰 근심을 덜어주었다는 데서 저는 무척 흐뭇했습니다. 저는 다시 보람을 느끼고 스승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곧 동료원장님께 전화를 드리고 Schmorl's node에 대해 토의하였습니다.그리하여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마치게 되고. 이제 글도 맺어야 겠습니다. 개 오줌 뉘러 가봐야 되거든요. 다음에 좋은 이야기 또 올려 드릴께요. 모두들 즐거운 저녁 되세요. 참고문헌 : 1.David S. Walther : Applied Kinesiology 이승원 역: 응용근신경학 2nd ed 서울 대성의학사 2000;256279. 2.John H.Juhl Adrew B.Crummy: Essentials of Radiologic Imaging 5ed Philadelphia Lippincott Company1987. pp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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